주제

Theme

달은 온 세상을 비추고, 예술이 달그림자처럼 세상으로 스며든다.

“달그림자(月影)”라는 시적이면서 낭만적인 주제어는 2014창원조각비엔날레의 주요 전시장소가 집중돼 있는 마산합포구 월영동에 있는 월영대(月影臺)에서 착안한 것이다. 월영대(月影臺)는 9세기경 당에 유학하여 필명을 떨쳤던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이 말년에 지금의 마산인 합포에 머물며 세운 정자를 일컫는다. 당에 유학할 당시 빈공과(賓貢科)에 합격하여 관직에 올랐던 최치원은 17년간 중국에 머물며 많은 시와 문장을 남겼으나 당의 멸망과정을 목격하고 29세에 신라로 돌아왔다. 그가 귀국했을 때는 신라의 국운도 쇠퇴하여 부패가 만연하고 지방세력의 반란이 거듭되자 이를 바로잡고자 왕에게 ‘시무책(時務策) 10조’이란 개혁안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신라왕실의 무능과 부패, 신분제도의 모순에 실망한 그는 모든 관직을 버리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해인사로 떠나기 전 월영대에서 시문을 읊었다고 한다. 최치원이 세상을 떠난 후 한반도의 많은 문객들이 월영대를 찾아 그의 높은 학덕과 예술정신을 기렸음을 볼 때 월영대는 마산의 자랑거리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따라서 “달그림자”는 최치원은 물론 그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마산에 바치는 오마주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마산, 진해와 통합한 창원시는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의 애창곡이자 마산의 자랑이기도 한 가곡 <가고파>를 쓴 노산(鷺山) 이은상(李殷相), <고향의 봄>의 이원수(李元壽)와 같은 문학가는 물론 한국 추상조각의 개척자 우성(又誠) 김종영(金鍾瑛), 고향을 사랑해 자신의 미술관을 기증한 문신(文信)과 같은 예술가를 낳은 고장이기도 하다. “달그림자”는 오늘날까지 이들의 예술정신이 창원에 살고 있는 시민은 물론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자리하고 있는 것처럼 동시대미술 또한 훗날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남는 달그림자와도 같은 것이 되기를 지향한 개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달그림자”는 비단 낭만적이고 문학적인 차원을 넘어서서 동시대예술이 지향하는 ‘삶 속으로 스며드는 예술’에 대한 메타퍼라고 할 수 있다. 즉 달그림자는 나르키소스를 현혹시킨 수면에 비친 환영이거나 플라톤이 비유적으로 표현한 ‘동굴의 그림자’, 또는 세속을 떠나 자연에 은거하는 문학가가 한가로이 바라보던 자연현상이 아니라 예술의 확산과 맞닿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나 성리학에서 말하는 ‘월인(月印)’처럼 달그림자 또한 실재와 현상에 대한 이원론적 사유를 넘어서서 예술과 세계가 조화를 이룬 상태를 지향하는 개념이다. 이것은 또한 세계적으로 저명한 조각가를 초대한 2010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과 돝섬에 20점의 야외조각을 설치한 2012창원조각비엔날레의 성과를 계승하되 전통적인 장르로서의 조각을 지양하고 비엔날레를 시민 속으로 스며드는 예술의 축제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마치 하나의 달이 바다에 비추듯이 “달그림자”는 예술이 마산 앞바다에 내려앉은 달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서 비치도록 할 수는 없을까 하는 희망을 상징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2014창원조각비엔날레는 비단 조각이란 장르에 한정하지 않고 조각을 기반으로 한 건축, 조경, 설치, 미디어아트로까지 그 영역을 확산함은 물론 전시장소 역시 야외와 실내를 모두 포괄할 것이다. 창동지역을 전시공간으로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아가 “달그림자”란 주제는 모든 것이 가능해진 만큼 그 개념의 경계가 해체된 채 표류하고 있는 현대미술과 서구 현대미술의 이론에 종속돼온 동아시아 현대미술이 찾아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20세기 초반 아방가르드의 시대를 거친 후 현대미술은 더 이상 예술의 상아탑에 안주하기를 거부하고 삶과의 통합을 추구하였으나 여전히 현실과 유리된 채 그들만의 언어로 소통을 말하는 역설적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방법과 매체의 개발에 힘입어 표현의 폭은 확장되었으나 미술은 아직 삶과 현실로부터 멀리 있다. 그곳이 미술관이든, 개념이든, 대지든, 미디어 속이든 말이다. 그래서 소통은 그럴듯하고 달콤한 유혹이지만 실제의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는 불편한 타협에 만족해야 하는 지경이다. 따라서 “달그림자”는 덧없이 사라져버릴 그림자를 좇는 것이 아니라 그림자처럼 우리 현실에 연결된 예술을 추구하려는 의지의 표현이자 희망을 상징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The moon lights up the world, and art is permeated into everyday life,
like the Shade of the Moon



This highly poetic and somewhat romantic theme, ‘The Shade of Moon’, originated from the inspiring story of the Whuleungdae, in Masanhappo-gu, Whuleung-dong, where most of Changwon Sculpture Biennale’s art works will be located.

The Whuleungdae is a Korean traditional pavilion built by Choi Chiwon in the 9th through10th century in the current city of Happo, Masan. Choi studied in China’s Tang Dynasty era, and passed governmental officer’s exam in China and spend 17 years there. He wrote many poems and excellent phrases, but returned to Shilla Dynasty after witnessing the fall of Tang Dynasty. About that time, Shilla was also undergoing its downfall, and social corruption and local uprisings were rampant in the society. Upon seeing this, Choi proposed lengthy articles to the king that could reform the society, but his efforts were didn’t see much results.

Disappointed by still rampant corruption, incapability of the ruling class and unfair social hierarchy, he retreated himself from the world and became a wanderer. Just before he had left for Haein-sa temple, it is said that he recited poems at Whuleungdae.
Since then, many scholars and poets visited this place to appreciate his high learning and noble virtue, along with his artistic spirit. In this regard, the theme of Changwon Sculpture Biennale, ‘The Shade of the Moon’ could be regarded as paying homage to Masan and its history that still retains and recite the traces of Choi, Chiwon.


In 2010, Masan, Jinhae and Changwon were integrated into Changwon City. This area is a home of many known artists, such as; popular song writer, Lee Eunsang; literary figure, Lee Wonsu; pioneer in the abstract sculpture field, Kim Jongyoung; artist Moon Shin who donated his museum out of his ardent love for the art and his home town; and many more.

In this vein, ‘The Shade of the Moon’ is a concept that honor and promote the spirit of those known artists who wanted to turn people’s lives into art and vice versa, and such spirit is still very much vivid and alive amongst Changwon residents even up to now. In the same context, Changwon Sculpture Biennale’s artworks and programs are organized so to make the contemporary art lights up and being permeated into everyday life of all the people.

Therefore, this theme, ‘The Shade of the Moon’, could be seen as a metaphor, going beyond romantic or literary realm, of art that can be assimilated into and/or be soaked into the daily life. In other words, ‘the Shade of the Moon’ could be; the vision or apparition that charmed Narcissus; cave shadow of Plato; or the concept of expanding art into broader realm (going beyond the natural phenomena that a hermit idly or leisurely observes).

The shade of the moon or the shadow of the moon as discussed in Buddhism or Neo-Confucianism is the concept or a status that the art and the secular world is in harmony, departing from dichotomy of the real and the phenomena.

This notion also inherited the spirit and achievements of Moonshin International Sculpture Symposium (2010) and Changwon Sculpture Biennale 2012 that invited global artists and displayed art works in Dotseom Island area. Furthermore, this concept is to depart from the conventional notion toward sculpture, making the biennale as the art festival more accessible for all, to permeate into the everyday life of the all.

Just as the moon shines upon the Masan sea, the theme, ‘the Shade of the Moon’ was chosen out of the hope that the art could shine upon our lives. In this regard, Changwon Sculpture Biennale 2014 will showcase sculpture works based on various domains such as landscape, architecture, installations, media art and etc, encompassing both indoor and outdoor exhibition venues. This is why Changwon area was chosen as key exhibition area.


Furthermore, the theme, ‘the Shade of the Moon’, was chosen out of introspection on; first, as the potential future direction of East Asian contemporary art departing from its previous status of simply being subordinated to the western art theory; and secondly, the notion of contemporary art which went through dissolution of conceptual boundaries, since, now, everything is possible in the name and sake of art.


After coming out of the avant-garde era in the early 20thcentury, the contemporary art refused to settle down or to be preserved in the ivory tower of ‘high-art’ and sought to integrate the daily life of people into art; however, it is still keepings its distance from the reality, speaking its own language for the internal audience only, failing to communicate with the world.

With the help of new technology, new medium and new means, the ranges of expressions in art have been further expanded, but art is still a very much distant and aloof from the reality, regardless of the fact whether they are displayed in the art museum, earth or in the mass media, notwithstanding of the seemingly perfect concept on its own. This is why the notion of ‘communication’ is still an intriguing notion or motto of all contemporary art work with an aim to invite more audience, but they are being ended up failing to communicate with the reality, perhaps as a result of unsettling negotiation with the life.
In this regard, the theme, ‘The Shade of the Moon’ was chosen, not out of chasing flickering and ephemeral shadow of the moon, but as a notion that represents and symbolizes our determination and hope to create art that is firmly rooted in and connected to the reality.

추진방향

Future Direction

1899년 마산포 개항 이래 국제무역항으로 발전을 거듭해온 마산은 고려시대에 잠시 동안이지만 석두창(石頭倉)이란 조창이 있었고, 조선 후기에도 조창(漕倉)이 있었으므로 일찌감치 물류의 집산지이자 해운이 발달했던 지역임을 알 수 있다. 몽골의 간섭시기인 고려 말에는 몽골군대가 일본을 정벌하기 위해 주둔했던 지역이기도 했던 마산은 1970년대 수출자유지역으로서 한국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마산은 한국현대사에서 민주화운동의 진원지이도 했다. 1960년 3월 15일 이승만정권의 부정선거에 저항한 마산시민들의 항거는 4.19민주혁명의 기폭제가 되었으며, 1979년에는 박정희정권의 독재에 맞선 ‘부마항쟁’으로 유신체제 종식에 기여했다.

따라서 2014창원조각비엔날레는 동시대미술을 통해 마산이 지니고 있는 이러한 역사를 재조명함은 물론 마산, 창원, 진해가 창원시로 통합되면서 가지게 된 에너지를 예술을 통해 증폭시키고자 한다. 2014창원조각비엔날레는 혁신, 젊음, 소통을 추진이념으로 삼아 주요 전시공간인 문신미술관에 수준 높은 동시대 조각품을 전시하여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신장하고, 중앙부두에는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예술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공공미술 성격의 조형물과 현장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다.

돝섬에는 이미 설치된 20점의 조각을 비롯하여 각종 조형물, 시설물이 과도하게 설치된 까닭에 조각품의 설치를 지양하고 팔각정, 찻집 등 기존의 시설물을 예술작품으로 바꾸는데 주력할 것이다. 아울러 창동예술촌 일대에서는 창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하여 청년예술가와 창원지역작가들의 협업을 유도함으로써 기업과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공동화현상을 빚고 있는 마산의 원도심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도시재생프로젝트, 시민들의 참여와 연대를 지향하는 커뮤니티아트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2014창원조각비엔날레는 조각을 기반으로 한 실험적인 시민참여형 예술축제를 지향하며, 세계화(Globalization)를 갈망하며 국제표준(Global Standard) 속으로 편입하기보다 세계지역주의(Glo-calism)를 추구함으로써 로컬로부터의 자연스러운 글로벌라이제이션이 구현되는 현대미술, 조각을 넘어선 탈장르의 예술이 실현되는 장소, 더 나아가 지역주민과의 연대와 협업이 이루어지는 비엔날레의 모형을 제시하고자 한다.

Since its opening in 1899, Masan harbor became a world known international harbor. This is where governmental warehouse was briefly located during Goryo dynasty and at the end of Chosun dynasty. This proves that Masan was the hub or logistics and marine industry. At the end of Goryo period where the Mongolian intervention was at its height, Mongolian military force was stationed here.

Masan, in 1970’s, contributed to Korea’s economic development by being designated as a free export zone. Also, Masan was the birth place of democratic movement in Korea’s modern history. On March 15, 1960, Masan residents gathered as a sign of resisting the fraudulent election of Lee Sungman regime, which prompted the now famous April 19, Democratic Revolution. This area further contributed to bringing end to the Yushin Regime, which eventually overthrew the dictatorship of then President Park, Junghee in 1979.


Changwon Sculpture Biennale 2014 will shed new light on the unique history of Masan through contemporary art and maximize and amplify the synergy of the now integrated city of Changwon that encompasses previously three important cities, as of Changwon, Jinhae and Masan.

The Changwon Sculpture Biennale 2014 is based on the motto of ‘revolution’, youth and communication, showcasing high quality contemporary sculpture works in various areas with the Moonshin Art Museum at the center. This will promote and endow a great opportunity to local residents to enjoy and experience art and high culture. Furthermore, the Central Pier area will provide a great outdoor art experiencing platform by displaying public art and on-sight projects while seeking harmony with the surrounding nature and area.


At Dotseom Island, there are already 20 or more sculpting works and other facilities. This is why the biennale committee would not further install or display any other newly created art works there but rather is focused to transforming previously existing facilities into pavilions, teahouses or other places where one can enjoy and experience art. Along with this, the Changdong Art Village area will be filled with city revitalization projects that could breathe fresh air into Masan Old town. This old town was experiencing city vacuum phenomena as a result of the relocation of major companies and city population into the new town. Young artists from local and other areas will collaborate together aiming to further promote and invite local residents’ participation, seeking community art projects.


In conclusion, Changwon Sculpture Biennale 2014 aims for local residents’ participation, seeking highly experimental art festival, yearning for globalization and materializing Glo-Calism with a pioneering spirit, rather than opting to be going along the already established global standard.

In this way, the globalization could take place from localism with international contemporary art, expanding the genre and boundary of sculpture, proposing new role model of biennale through which the local community, historic venues and art works integrate into a single entity with mutual collabor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