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야 라스잠리안숙
성산아트홀
아라야 라스잠리안숙, <두 행성 연작 - 반 고흐의 ‘낮잠’과 태국 마을 사람들>, 2008, 사진, 90 × 90 cm
아라야 라스잠리안숙, <두 행성 연작 -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와 태국 마을 사람들>, 2008, 사진, 90 × 90 cm
아라야 라스잠리안숙, <마을과 다른 어딘가 -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제프 쿤스의 ‘무제’, 그리고 태국 마을 사람들>, 2011, 사진, 90 × 61.5 cm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제작지원

영상, 사진, 설치 등의 매체를 활용하여 작업하는 아리야 라스잠리안숙은 유럽의 유서 깊은 미술관에서 볼 수 있을법한 회화 걸작 사본을 태국의 공공시설과 야외에 배치하여 이를 사람들이 관람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반 고흐, 르누아르, 쿤스와 젠틸레스키 작품의 사본이 미술관 바깥에 놓여 미술관이 아닌 공간과 관람자 사이에서 묘한 이질감이 느껴지는 가운데, 영상 속 사람들은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미술관의 관람자가 작품과 거리를 두고 비평을 시도한다면, 영상 속 사람들은 작품을 현실의 한 장면에 더 가깝게 바라본다. 이들은 다른 시간과 공간, 경험을 통해, 현대미술의 언어와 논리가 아닌 그들만의 언어로 담론과 비평에 참여한다.

이번 전시에는 영상 작업과 연계된 사진 연작이 전시된다. 작품 제목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요소는 대립과 비교의 대상이 아닌, 서로 다르지만 독보적으로 기능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서 동서양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