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혜
성산아트홀
홍승혜, <모던 타임즈>, 유리창에 시트, 1600 × 730 cm,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커미션

홍승혜는 컴퓨터 픽셀이 가지는 가능성을 탐구하면서 이를 실재 공간 및 장소에 구축하는 작업을 해왔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1939)의 대표 장면들을 차용한 <모던 타임즈>는 대형 유리창에 공업도시 창원을 시트지로 구현한 작업이다. <모던 타임즈>는 기계문명과 인간의 관계를 해석한 영화와 주제를 공유한다.
 
성산아트홀
홍승혜, <2D to 3D>, 2024, 자작나무 합판 위에 혼합매체, 가변크기
홍승혜, <벤치>, 2023, 호마이커 자작나무합판, 34.5 × 140 × 30 cm ( × 2개 )

홍승혜는 컴퓨터 픽셀이 가지는 가능성을 탐구하면서 이를 실재 공간 및 장소에 구축하는 작업을 해왔다. 동시에 작가는 음악적 관심을 가지고 사운드 영상, 음악 작업으로 작업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2D의 기하학적 도형을 입체화한 작업 <2D to 3D>는 입체물이 장소와 관계에 따라 변화하면서 건축적 공간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게 한다.

<벤치>는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목적을 가진 가구를 전시의 공간에 들여놓음으로서 예술과 가구의 위상을 재치 있게 교란한다. 하지만 홍승혜의 <벤치>는 단순히 예술 혹은 공예의 개념에 관념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의 가구는 전시 공간에서 관람자가 실제로 사용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성산패총
홍승혜, <벤치>, 2024, 자작나무에 바니쉬, 33 × 244 × 33 cm,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커미션

<벤치>는 정서영의 영상 작업 <세계>를 볼 수 있는 감상의 보조 장치이자 성산패총의 언덕을 올라온 감상자를 위한 쉴 곳으로 기능한다. 홍승혜는 예술과 관계 맺는 기술 문화 틈에서 음악적 리듬과 즐거움의 순간을 포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