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빈
성산아트홀
권현빈, <물루>, 2024, 석회석, 잉크, 가변크기,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커미션

권현빈은 광물이 자연히 머금게 된 영겁의 시간성을 납작한 파편에서 길어 올린다. 깨진 석회암 판재를 소재로 한 <물루>는 흐르는 시간, 이미지 그리고 기억의 가상성을 반영하고, 질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얕게 영사한다. 몰인격의 납작한 파편에 새겨진 가공의 순간은 조각이 되기 직전이자 익명의 돌이었던 과거의 일부를 은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