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영
성산아트홀
윤지영, <제목(필요)없음>, 2017, 종이에 아크릴 채색, 포맥스보드, 천 등, 10 × 100 × 120 cm, 그림: 로버트 톰슨, 최영빈, 윤지영

<제목(필요)없음>은 보는 이들에게 몸을 움직여 들춰보게 하는 ‘플랩 북’ 형식으로 중첩된 세계를 보여준다. 17세기 플랩 북은 겹겹이 쌓인 페이지를 열어 인체 내부를 탐구하는 장치로 사용되었는데, 작가는 플랩 북을 자신의 작업을 다시 묘사하고 부분적으로 재배치하는 데 이용한다. 작품은 작가가 어떻게 자신의 구작을 재해석하고, 아카이브를 통해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 이 작업은 전시기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열어젖혀 책의 장면을 달리한다.
 
성산아트홀
윤지영, <온몸>, 2020, 혼합재료, 240 × 69 × 52 cm

윤지영은 팬데믹 이후 신체가 고립된 감각이 자의식 과잉으로 이어지는 순간을 포착하며 <온몸>을 만들었다. 그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나 환경이 개인에게 이입되는 가운데, 더 나아지기 위한 상황으로 진입하는 현상에 관심을 둔다. 빛깔이 오묘한 네모난 기둥은 조금씩 휘어 들어가 간신히 벽체에 몸을 기대고 있다.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형세는 모서리가 반듯하지만, 뒤틀린 조형으로서 우리를 둘러싼 사회적 파장이 개인에게 투과된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