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즈 케이
성산아트홀
이마즈 케이, <사테네의 문>, 2024, 철, 유화, 아크릴 물감, 필라멘트 인쇄, 캔버스, 칼슘, 폴리우레탄 페인트, 가변크기,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커미션
인도네시아 반둥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이마즈 케이는 데이터에 기반하여 이미지를 왜곡하고 재건축하며 이미지의 형태 이면을 탐구한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인도네시아 스람 섬의 하이누웰레 농경신화에서 비롯한 허구적 풍경을 재현한다. ‘야자나무 가지’라는 뜻을 가진 이름의 소녀, ‘하이누웰레’는 배설을 하면 진주, 사기와 같은 보물이 나오던 신기한 재주를 가진 존재였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마을 잔치가 열렸으며 아흐레가 되던 날 소녀는 마을 사람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이것이 최초의 죽음이자 살인이었다. 소녀의 죽음에 대해 알게 된 지하계의 여신 사테네는 거대한 고문의 문을 만들어 살인에 가담했던 자들이 그 문을 통과하며 벌을 받게 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조각난 딸의 시체를 마을 곳곳에 묻었으며 그로부터 구근식물과 덩쿨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작품은 삶과 죽음, 환생을 연결 지으며 폭력과 상실, 변이와 순환에 대한 사유를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