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빈 알라닥
성산아트홀
네빈 알라닥, <행진곡>, 2014, 철로 주조된 반구형 포탄 ( × 94개 ), 가변크기, 바라캇 갤러리 제공

네빈 알라닥의 <행진곡>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론도 알라 투르카’의 시작 부분이다. 벽에 설치된 각기 다른 반구형 주철의 높이는 마치 벽에 대고 총을 쏴, 총알이 남은 자국처럼 보이는데 이는 군가의 진정한 목적에 대해 상기시킨다. 군가의 주된 기능은 전장과 행진에서 군대의 이동 혹은 안무를 지시하는 것이고, 그 박자와 음은 군인들의 행진 속도와 대형을 지휘한다. 소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알라닥은 관객이 벽에 그려진 악보를 따라 걸으며 음표를 읽게 함으로써 음악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관객이 움직임을 통해 이를 물리적으로 경험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