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스미슨
성산아트홀
로버트 스미슨, <지층: 지리-사진-픽션>, 1971, 종이에 프린트, 27.2 × 86 cm, 아스펜 매거진 8호, 섹션 12에 수록

로버트 스미슨은 현대의 조각이 과거의 장소의 기념비 혹은 의미를 가진 표지가 아니며, ‘장소가 아닌’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스미슨의 이 지정학적 픽션은 입체적인 매거진을 표방하며 1960-70년대 뉴욕에서 발행된 『아스펜(ASPEN)』의 매호 중 플럭서스에 대해 엮은 ‘8호’에 수록되어 있다. 그는 세로로 길게 늘어지는 지면 위에 지질 시대별 화석을 확대한 사진과 글을 배치한다. 퇴적하는 시간과 적층되는 땅 사이를 엮어내는 스미슨의 실험적인 글은 언어와 이미지 사이를 오가는 이번 비엔날레의 구조와도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