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성산아트홀
신민, <대천사들>, 2023, 종이에 연필, 165 × 55 × 60 cm, 140 × 60 × 52 cm, 172 × 66 × 65 cm

신민은 노동의 부산물로서 감자포대를 사용해 여성 서비스직 노동자의 형상을 한 조형물을 제작한다. 맥도날드에서 근무하던 시기에 버려지는 냉동 감자포대를 사용해 겹겹이 붙인 것이 이러한 조각 연작의 시작이었다. 신민이 그리는 노동자가 장착한 머리망은 여성 노동자만이 사용하는 노동의 도구이자 교집합의 요소로서, 여성 노동자들이 서로를 인지할 수 있는 표지이자, 이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상징물이 된다. 노동자 조각이 부품화된 여성 노동자들을 인간의 위치에서 해방한다면, <대천사들>은 두 손 모아 기도하기도 하고 투쟁하기도 하며 이들 사이의 사랑과 정의, 연대를 신의 영역에서 기원하고 수호한다.